최근 가장 악명 높은 박스 오피스 실패 중 하나는 디즈니의 존 카터 (2012)입니다. 이 영화는 약 2억 6,300만 달러(한화 3,515억 5,210만 원)의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되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2억 8,500만 달러(한화 3,811억 200만 원)의 수익만을 올렸습니다. 겉으로는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마케팅 및 배급 비용을 고려하면 디즈니는 약 2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프랜차이즈화를 목표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개봉 첫 주 미국에서 겨우 3,000만 달러를 벌어들여 이 대규모 프로젝트로서는 큰 차질을 빚었습니다.
흥행 실패 원인
존 카터의 실패 원인 중 하나는 부족한 마케팅 전략이었습니다. 영화 제목은 장르나 스토리를 잘 전달하지 못했으며,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1912년 소설 화성의 공주를 기반으로 했지만 대중에게는 이 책이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홍보 자료 역시 영화의 거대한 SF 요소를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해 잠재 관객들에게 혼란을 주었습니다. 영화의 핵심 내용을 명확히 전달하지 못한 점이 흥행의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2012년 3월에 개봉한 존 카터는 당시에 기대되던 다른 대작들과 경쟁해야 했습니다. 디즈니는 캐리비안의 해적과 같은 성공적인 프랜차이즈에 많은 자원을 투입했으며, 같은 성공을 존 카터에서 재현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영화의 개봉 시기 역시 문제였습니다. 연초에는 대형 액션 영화에 대한 관객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입니다. 존 카터가 2012년 3월에 개봉했을 당시, 주요 경쟁작 중 하나는 가족 관객에게 인기를 끈 닥터 수스의 로렉스였습니다. 이 영화는 흥행에 성공하여 박스오피스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한 그 달 말 개봉한 헝거 게임은 엄청난 기대를 모아 대형 블록버스터로 자리 잡으며 존 카터의 잠재 관객층을 더욱 줄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더불어, 사일런트 하우스, 프로젝트 X, 어 사우전드 워즈 같은 영화들도 같은 시기에 상영되어 개봉 기간이 매우 혼잡해졌고, 존 카터가 두드러지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감독의 관점
앤드류 스탠튼 감독은 이전에 니모를 찾아서와 월-E 같은 성공적인 픽사 영화를 작업했으며, 존 카터의 마케팅이 프로젝트를 훼손시켰다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스탠튼은 이 영화가 자신에게 매우 소중한 작품이라고 설명하며, 사랑받는 문학 작품을 스크린으로 옮기려는 도전이었음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 실패를 통해 영화의 홍보 방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고백했으며, 여전히 영화에 자부심을 느끼지만 마케팅 팀과의 어려움을 인정했습니다. 결국 존 카터는 큰 제작비를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비전과 마케팅의 중요성을 간과할 경우 실패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추천하는 이유
물론 영화가 상업적으로는 실패했지만, 존 카터를 본 관객의 입장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하는 이유를 몇 가지 설명해보겠습니다. 존 카터는 특수 효과와 비주얼 면에서 매우 뛰어납니다. 영화는 외계 행성인 화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그곳의 생명체와 풍경을 시각적으로 매우 화려하게 구현했습니다. 특히 공중에서의 액션 장면과 독창적인 생명체들이 화성을 활보하는 모습은 SF 팬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비록 2012년에 개봉했지만, 당시 기술로도 상당히 인상적인 장면들이 많습니다. 존 카터는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화성의 공주라는 고전 SF 소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고전 SF 팬들에게는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버로스의 소설은 스타워즈와 아바타 같은 현대 SF 영화에 영향을 준 작품 중 하나로, 이 영화는 그 원조 격인 이야기를 큰 스크린으로 옮겨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원작 팬들이라면 영화 속에서 버로스의 세계관이 어떻게 구현되었는지를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입니다. 원작을 기반으로 한 영화는 늘 원작과의 비교를 통해 즐거움을 더 제공하기도 합니다. 앤드류 스탠튼은 니모를 찾아서와 월-E와 같은 애니메이션 영화로 성공한 감독이지만, 존 카터에서는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습니다. 그는 실사 영화를 통해 버로스의 세계를 구현하려 했고, 그 시도 자체는 존중받을 만합니다. 영화의 마케팅 실패와 상업적인 부진은 있었지만, 스토리와 캐릭터의 깊이를 중시한 그의 연출 스타일은 여전히 가치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비록 존 카터가 흥행에 실패했지만, SF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이나 고전 소설의 팬이라면 충분히 즐길 만한 요소가 많은 영화입니다.